1.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1992년 작품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를 읽고 간략한 줄거리와 리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 몇 년 전부터 국내에 출판된 작가의 모든 작품을 구해 읽었습니다. 무려 100여 편에 달하는 작품들 대부분이 한글로 번역되어 있는데요, 무슨 이유에선지 1992년에 쓰인 이 작품은 한글화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작년에서야 처음 한글로 만나게 됐었네요. ㅎㅎ 서점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 고립된 7명의 남녀가 등장하고,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만 도망갈 곳은 없이 없습니다. 추리소설 장르에서 흔히 말하는 클로즈드 서클물의 전형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대표적인 클로즈드 서클물의 예입니다.
2.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줄거리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어느 연극 극단 오디션에 합격한 일곱 명의 젊은 남녀가 산장에 모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극단 단장이 불러낸 이들은 남자 네 명, 여자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흘간 산장에서 머물게 될 예정입니다. 단장은 이들에게 앞으로 극단에서 공연하게 될 연극의 내용을 직접 만들어 보라는 지시를 내리며 동시에 여러 조건을 설정해 내겁니다.
- 이 산장은 폭설 때문에 고립되어 있는 장소다.
- 전화는 있지만 사용하면 안 된다.
- 외부인과 접촉하면 안 된다.
단장은 이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오디션 합격이 취소될 것이라고 못박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단장의 이상한 지시에 불만이 생기지만 어렵게 합격한 오디션이 물거품이 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일곱명의 멤버들은 일단 단장의 지시에 따르기로 합니다. 연극에서 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커녕 어떤 키워드도 주지 않아 멤버들은 우선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쉬며 첫날 저녁을 보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한 여성 멤버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에는 한 장의 메모가 발견됩니다. 메모 안에는 ‘지금 피아노 옆에는 시체가 있는 것이고, 헤드폰 줄로 목이 감겼으며, 졸린 흔적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체는 없었지만 시체가 있는 것으로 여기라는 뜻을 전해들은 남은 여섯 명의 멤버들은 이것이 단장이 준비한 일종의 미스터리 연극일거라 생각하고 각자 머리를 쓰며 범인 찾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실종된 여성 멤버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자 이제 멤버들은 이것이 단순한 미스터리 연극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산장 시리즈 순서3
오늘 소개한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100여 편의 작품 중 ‘산장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서두에도 적었듯이 한국에서는 2023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일본에서는 1992년에 발표된 작품이죠. 이전에 한국에서 출간된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구판 제목 《백마산장 살인사건》)과 결말의 강한 반전으로 인기를 끌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어 연극으로도 제작된 《가면산장 살인사건》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 1986 |
| 《가면산장 살인사건》 1990 |
|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1992 |
세 작품 모두 클로즈드 서클이라고 불리는 외부와 고립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연히 소설 속 설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외부로 나가지도 못하고, 연락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대개 이런 추리소설의 경우 무대 속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무대를 만든이의 꿍꿍이가 밝혀지는 패턴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 《가면산장 살인사건》에 이어 이번 작품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1.《하쿠바 산장 살인사건》 산장 시리즈1
- 주인공의 오빠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주인공은 오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오빠가 묵었던 ‘백마산장’을 찾아간다. 도착한 산장에는 매해 같은 날에 묵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말투와 행동이 어딘가 수상하다. 그리고 이 산장에서는 곧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사건의 진상과 오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려면 영국 동요 ‘머더 구스’에 얽힌 암호를 해결해야 한다.
2.《가면산장 살인사건》 산장 시리즈2
- 주인공은 교통사고로 약혼녀를 잃었다. 혼자 차를 몰던 약혼녀가 가드레이를 들이받는 사고였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 주인공은 약혼녀의 가족이 마련한 애도 모임에 참여한다. 모두 모인 그곳에서 먼저 떠난이를 슬퍼하던 그때 두 명의 괴한이 침입해 사람들을 가두고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산장 시리즈3
- 연극 오디션에 합격한 연극 단원 일곱 명이 어느 산장에 모인다. 이들은 단장으로부터 무대에 올릴 연극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어렵게 합격한 오디션 합격을 취소하겠다는 엄포도 듣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라는 건지 사람들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평화로운 밤을 보내고 맞이한 아침, 여성 단원 한 명이 실종되고, 대신 쪽지 하나가 남겨져 있는데….
오늘 리뷰를 남기는 추리소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지난 2024년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 되는 일이 굉장히 잦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는 드라마화, 영화화 된 작품들이 제법 많습니다. 한데 1992년 작품이 32년이나 지난 2024년이 되어서야 영화화 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를 어떻게 스크린으로 옮겼는지 영화도 곧 시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서 관련 이미지 교보문고
4.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 추천
